발매일: 2021-01-01 | 발매연도: 2021
비 오는 날 창가에서 빗소리를 듣다가 문득 aespa의 ‘Next Level‘을 다시 틀었다. 꽤 오래전부터 이들의 음악을 들어왔지만, 이 곡은 그중에서도 유독 인상 깊게 남았다. 기존 K-POP 문법을 과감히 부수며 등장했던 그 충격은 여전히 회자될 만하다. 발매된 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 곡이 궁금하다면, 조금 더 읽어봐도 좋다.
| 정보 항목 | 내용 |
|---|---|
| 아티스트 | aespa |
| 곡 제목 | Next Level |
| 장르 | K-POP, 퓨처리스틱 힙합 댄스 |
| 발매연도 | 2021 |
| 레이블 | SM Entertainment |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에스파는 어떤 그룹인가
SM 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선보인 aespa는 데뷔 초부터 남달랐다. 가상세계의 아바타인 ‘ae’와의 연결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현실과 디지털을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데뷔곡 ‘Black Mamba’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Savage’, ‘Drama’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이들의 독자적인 색깔을 공고히 했다. 일반적인 걸그룹이 사랑이나 이별 같은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데 반해, aespa는 ‘광야’라는 미지의 공간에서 빌런과 맞서는 서사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낸다. 이는 기존 K-POP의 팬덤 문화와 세계관 몰입을 한 차원 끌어올린 시도였다. 특히 2021년에 공개된 ‘Next Level‘은 이러한 세계관의 중심 서사를 음악적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그해 SM 음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멤버 4인과 이들의 ae가 함께 퍼포먼스하는 설정은 당시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첨단 기술과 스토리를 결합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음악은 늘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 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 순간
‘Next Level‘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은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멜로디와 비트가 갑자기 전환되는 드롭(drop) 구간이다. 곡 초반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I’m on the Next Level!”이라는 가사와 함께 뚝 끊기며, 완전히 다른 질감의 힙합 비트가 튀어나올 때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이 부분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OST ‘Hobbs & Shaw’의 한 구절을 샘플링한 것인데, 원곡의 강렬함이 에스파 특유의 세계관과 만나 더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단순히 템포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장르 자체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다. 다른 K-POP 곡들이 주로 반복적인 후렴구로 몰입을 유도한다면, ‘Next Level’은 이 변칙적인 구성으로 듣는 이를 긴장시킨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뭐지?’ 싶다가도, 이내 중독적으로 다가오는 파트였다. 보컬 멤버들의 시원한 고음이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순간도 인상 깊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예상치 못한 비트 전환이 곡 전체의 매력을 좌우한다고 본다. 그야말로 예측불가한 전개가 이 곡의 백미다.
첫 청취 기록, 그리고 생각의 변화
개인적으로 처음 ‘Next Level‘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낯설었다. 익숙한 기승전결 대신 여러 곡을 한데 모아 놓은 듯한 파트 전환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 곡이 생각보다 좋았던 이유는 그 불친절함 속에 숨겨진 도전적인 시도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 때문이었다. 특히 반복해서 들을수록 각 파트의 유기적인 연결점을 찾게 되고, 비로소 ‘아, 이게 에스파의 방식이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되더라. 여타 걸그룹 음악이 대중적인 멜로디에 집중한다면, ‘Next Level’은 귀에 박히는 특정 파트보다는 곡 전체의 실험적인 흐름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처음엔 이런 복합적인 구성이 진입 장벽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몇 번 듣고 나니 오히려 그 파격적인 전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일반적인 SM 스타일 음악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들리기도 했다. ‘Next Level‘은 들을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게 하는, 양파 같은 매력을 지닌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이런 변칙적인 구성이 에스파 음악의 시그니처처럼 느껴지니, 팬으로서 참 흥미로운 변화다.
MV에서 눈에 띈 것
‘Next Level‘ 뮤직비디오는 곡의 퓨처리스틱한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색감과 의상이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신비로운 색채 위에 강렬한 네온 컬러의 조명과 그래픽이 더해져 사이버펑크적인 느낌을 준다. 멤버들의 의상 역시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블랙 베이스에 메탈릭한 소재나 포인트 컬러를 활용한 의상들은 미래적인 전사이자 동시에 패셔니스타 같은 면모를 부각한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건 안무다. 특히 “디귿 디귿 디귿”이라는 가사와 맞물려 손으로 ‘ㄷ’ 모양을 만드는 포인트 안무는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다. ‘Next Level‘ 이전 ‘Black Mamba’ 뮤직비디오에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한 연출이 많았지만, ‘Next Level‘은 스토리텔링과 비주얼의 결합이 더욱 유기적으로 느껴졌다. ‘광야’라는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와 멤버들의 강렬한 표정 연기, 그리고 다이내믹한 카메라 워크는 곡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다른 걸그룹 뮤직비디오들이 화려한 세트나 멤버들의 비주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Next Level‘은 이 모든 것을 ‘세계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이럴 때 들으면 딱이다
aespa의 ‘Next Level‘은 특정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곡이다. 다음의 경우라면 한번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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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고 싶을 때
곡의 강렬한 비트와 변화무쌍한 전개는 졸음을 단번에 쫓아내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특히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 귀에 꽂히는 사운드가 리듬감을 더해줄 것이다. -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고 싶을 때
“I’m on the Next Level”이라는 가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강력한 주문처럼 다가온다. 평범한 일상에 지쳤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할 때 이 곡을 들으면 마음속 불꽃이 다시 피어오를지도 모른다. -
운동할 때, 텐션을 끌어올려야 할 순간
격렬한 운동을 할 때 ‘Next Level’만큼 좋은 배경 음악은 흔치 않다. 다양한 비트 전환과 파워풀한 보컬은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마지막 한 세트를 더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런닝머신 위에서 귀에 꽂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
복잡한 생각에 잠겨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곡의 독특한 구성은 멜로디에 집중하게 만들어서, 잡다한 생각에서 벗어나 음악 자체에 온전히 몰입하게 돕는다. 마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다음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공식 뮤직비디오
총평 & 별점
오랫동안 K-POP을 들어온 팬의 입장에서 aespa의 ‘Next Level‘은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곡이다. 익숙한 전개를 기대하는 리스너에게는 다소 불친절할 수 있지만, 파격적인 구성 속에서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찾아가는 에스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 중 하나다. 음악적 실험 정신과 세계관 구현의 시너지가 돋보이며,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하는 중독성을 지녔다. 처음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제는 ‘이게 바로 에스파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한 번의 청취로는 진가를 알기 어려운 곡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며 그 진가를 확인해보길 권하며,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꼭 담아야 할 명곡이라 확신한다.
별점: ★★★★☆ (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