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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픽하이 ‘Love Love Love’, 2009년 곡이 잊히지 않는 이유

    에픽하이 ‘Love Love Love’, 2009년 곡이 잊히지 않는 이유

    발매일: 2009-08-06 | 발매연도: 2009

    점심시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어폰을 꽂았다가 멈칫했다. 플레이리스트에 뜬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 솔직히 한참 전에 발매된 곡이라 그냥 넘길까 하다가, 첫 소절부터 귀를 확 잡아끄는 묘한 매력에 결국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 곡이 주는 분위기는 여전히 특별하다.

    구분 내용
    아티스트 에픽하이 (Epik High)
    곡 제목 Love Love Love
    장르 힙합 / 얼터너티브 힙합
    발매연도 2007
    레이블 울림엔터테인먼트

    [YouTube 썸네일 — 발행 시 자동 삽입]

    epik high-love love love mv 뮤직비디오 썸네일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힙합 씬의 시인, 에픽하이는 누군가

    에픽하이2003년 데뷔한 힙합 그룹으로, 미쓰라 진, 타블로, 투컷 세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음악은 늘 힙합의 범주를 넘나드는 깊은 서사와 독특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초부터 그들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거나 청춘의 방황을 노래하며 다른 힙합 그룹들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걸었다. ‘Fly’, ‘One’ 같은 대표곡들은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도 에픽하이 특유의 문학적인 가사와 실험적인 사운드를 잃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에픽하이의 음악을 들을 때면 항상 한 편의 시를 읽는 기분이 든다. 특히 타블로의 가사는 은유와 직설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듣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다. 다른 힙합 아티스트들이 강렬한 비트와 플로우로 승부할 때, 에픽하이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스토리가 있는 랩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Love Love Love’가 발매된 2007년 당시에도 그들은 이미 확고한 팬층을 가지고 있었고, 이 곡은 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증거였다. 이전 곡들이 다소 어둡거나 진지한 분위기였다면, 이 곡은 조금 더 밝고 경쾌하면서도 여전히 에픽하이만의 색깔을 담고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굳이 꼽자면, 아쉬운 한 가지

    솔직히 ‘Love Love Love’는 나에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곡이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한 가지 꼽으라면 MV의 연출 방식이다. 2007년이라는 시대를 감안해야겠지만, 지금 보면 다소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곡 자체는 세련되고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는데, MV는 그 곡의 매력을 100%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당시에는 충분히 실험적이고 시크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곡이 가진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시각적으로는 잘 연결되지 않는다. 특히 특정 장면들은 곡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물론 에픽하이의 MV는 항상 메시지를 담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 곡의 MV도 사랑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려 한 것 같지만, 가사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좀 더 감각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곡이 주는 감동이 워낙 커서 MV가 조금만 더 잘 따라왔더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하지만 이 아쉬움도 결국은 곡이 너무 좋아서 생기는 배부른 불평이라고 해야 할까?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대단하다.

    이럴 때 틀면 딱이다

    • 아침 출근길/등교길: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이 곡을 들으면 좋다. 경쾌한 비트가 잠들어 있던 뇌를 깨우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무거운 월요일 아침에도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 답답한 마음을 환기하고 싶을 때: 뭔가 스트레스받거나 답답한 기분이 들 때, 이 곡의 희망적인 메시지와 신나는 멜로디는 잠시나마 근심을 잊게 한다.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잠시나마 즐거움에 빠져들고 싶을 때 강력 추천한다.

    •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이 가득한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 곡은 완벽한 배경음악이 될 수 있다. 사랑의 달콤함과 동시에 그 안에 담긴 불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다. 드라이브하며 같이 들어도 좋겠다.

    이 곡이 말하는 것: 사랑의 복잡한 감정선

    ‘Love Love Love’는 제목처럼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달콤하기만 한 사랑 노래는 아니다. 에픽하이답게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곡은 사랑의 시작에서 느끼는 설렘과 환희, 그리고 이어서 찾아오는 불안감, 때로는 상실감까지 한 곡에 담아낸다.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사랑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현실적인 시선이 엿보인다.

    특히 ‘사랑은 언제나 시작일 뿐, 끝은 없을 거야’ 같은 가사는 사랑의 영원성을 말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끊임없이 변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요구한다는 복잡한 의미로 다가온다. 사랑 때문에 행복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건드리는 것이다. 마치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을 한데 모아 놓은 선물 상자 같은 느낌이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 경험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나의 사랑 이야기와 대입해보게 된다. 당신은 어떤 사랑을 떠올렸는가?

    MV에서 눈에 띈 것: 팝아트적 색감과 아이러니

    ‘Love Love Love’ MV는 팝아트적인 색감과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원색적이고 비비드한 컬러를 많이 사용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배경 소품들이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뮤직비디오는 한 남자가 여러 여성을 만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랑의 다양한 관계와 감정들이 단편적으로 그려진다.

    연출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마냥 해피엔딩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사랑이 가져다주는 혼란스러움이나 아이러니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행복한 듯 보이는 장면 뒤에 숨겨진 공허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타블로의 랩과 미쓰라 진의 랩이 주고받는 부분에서는 그들의 표정 연기가 가사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전체적인 영상미는 곡의 경쾌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에픽하이 특유의 사색적인 느낌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뭐가 귀에 걸리는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리듬

    ‘Love Love Love’는 첫 소절부터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 라인이 매력적이다. 미디엄 템포의 경쾌한 비트가 곡 전체를 이끌어가며 듣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들썩이게 만든다. 주요 악기 구성은 피아노와 기타 리프가 중심을 잡고, 그 위에 신디사이저의 통통 튀는 사운드가 더해져 곡의 청량감을 더한다. 투컷의 프로듀싱 능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인데,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각 악기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보컬 특성으로는 타블로와 미쓰라 진의 랩이 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타블로는 특유의 날카롭고 리드미컬한 플로우로 가사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미쓰라 진은 묵직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톤으로 곡의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곡의 후렴구에 반복되는 여성 보컬의 ‘Love Love Love’ 코러스는 이 곡의 가장 큰 중독성 포인트다. 듣고 나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마성의 멜로디다. 단순히 힙합 곡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팝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어, 힙합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다. 프로덕션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트렌디해서 2007년 곡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사운드 밸런스도 뛰어나서 어느 한 악기나 보컬이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총평 & 별점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는 단순한 힙합 곡을 넘어선,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세련된 사운드와 문학적인 가사로 풀어낸 명곡이다. 2007년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 잡고 있다. MV 연출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음악 자체의 완성도와 깊이 있는 서사는 그 어떤 단점도 덮을 만큼 강력하다. 사랑의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건드리면서도 경쾌함을 잃지 않는 에픽하이 특유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와 감동을 선사하는 ‘Love Love Love’는 분명 에픽하이의 디스코그래피에서도 한 획을 긋는 곡으로 기억될 것이다. 삶의 다양한 순간에 어울리는 이 곡을 들으며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에픽하이의 감성으로 가득 찬 이 명곡을 강력 추천하며, 개인적인 점수는 다음과 같다.

    별점: ★★★★☆ (4.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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