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2025-07-16 | 발매연도: 2025
이 곡은 2025년 발매된 곡이지만, 지금 다시 들어도 포인트가 뚜렷해 이번 리뷰에서 현재 시점 기준으로 재해석해봤어요.
점심시간,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멍하니 유튜브를 보다가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 뮤직비디오를 틀었다. 그냥 BGM처럼 들으려던 건데, 시작부터 뭔가 이상했다. 이건 평범한 곡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다른 일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볼륨을 올렸다.
| 구분 | 내용 |
|---|---|
| 아티스트 | 이찬혁 (LEE CHANHYUK) |
| 곡 제목 | 멸종위기사랑 |
| 장르 | Alternative Pop |
| 발매연도 | 2025 |
| 레이블 | AKMU |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누가 이 곡을 만들었나: 이찬혁의 끊임없는 실험
이찬혁은 2014년 데뷔한 혼성 듀오 악동뮤지션(AKMU)의 멤버이자, 그 그룹의 거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는 핵심 인물이다. 솔직히 말하면 악뮤의 ‘200%’, ‘Give Love’, ‘RE-BYE’, 그리고 ‘오랜 날 오랜 밤’ 같은 수많은 히트곡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으면서도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아티스트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2022년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에러 (ERROR)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앨범은 일반적인 K-POP 문법을 완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철학을 담아냈다.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내러티브와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운드, 그리고 실험적인 비주얼 아트까지 더해져 많은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찬혁은 단지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것을 넘어, 메시지와 비주얼, 그리고 음악적 시도까지 아우르는 종합 예술가에 가깝다. 이번 ‘멸종위기사랑’ 역시 그의 이런 예술적 지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귀에 맴도는 멜로디와 사운드의 묘미
‘멸종위기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몽환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곡의 템포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 템포인데, 드럼 비트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툭툭 튀어나오면서 듣는 이를 집중시킨다. 신디사이저 패드가 곡 전체에 넓게 깔려 공간감을 주고, 그 위로 묘하게 왜곡된 기타 사운드가 간간이 치고 들어온다. 이게 참 신기한 게, 익숙한 악기 구성인데도 전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는 거다. 이찬혁 특유의 무심한 듯 던지는 보컬은 이런 사운드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멜로디 라인 자체는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끊임없이 변주되는 코드 진행과 독특한 화성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후렴구에서는 갑작스럽게 사운드가 웅장해지거나, 예상치 못한 브릿지 구간이 등장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악뮤 활동 초기의 어쿠스틱하고 따뜻한 사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감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가사와 메시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
‘멸종위기사랑’이라는 제목부터가 흥미로웠다. 직관적으로는 뭔가 아련하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사를 듣다 보니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가치들, 예를 들면 순수함이나 진정성, 혹은 어쩌면 ‘인간적인 관계’ 그 자체를 ‘멸종위기사랑’이라고 표현한 것 같았다. 이찬혁은 비유와 은유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정말 능하다. 그는 가사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사랑의 형태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묘사한다.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아이러니가 곡의 핵심이다.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질되거나 소외되는 모든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꼈다. 어쩌면 그 자신이 느끼는 불안감, 혹은 예술가로서 세상에 던지고 싶은 질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이런 종류의 감정을 종종 느끼기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굳이 꼽자면 아쉬웠던 점
이찬혁의 음악은 늘 새롭고 도전적이라 좋지만, 가끔은 그 실험성이 대중적 접근성을 살짝 희생할 때가 있다고 느낀다. ‘멸종위기사랑’도 솔직히 말해서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응? 이게 무슨 노래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멜로디 라인이 예측 불가능한 부분도 있고, 곡의 전개가 일반적인 팝 구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두 번 들어서는 곡의 매력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달까. 물론 여러 번 들으면 들을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곡들이 많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리스너가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게 하려면 곡의 초반 흡인력이 더 강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초반 도입부의 다소 단조로운 진행은 어떤 이들에게는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인 취향 차이겠지만, 조금 더 강렬한 한 방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런 분들께 ‘멸종위기사랑’을 권한다
- 깊이 있는 음악을 찾는 리스너: 단순히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넘어, 곡이 품고 있는 메시지와 예술적인 시도에 의미를 두는 분이라면 이 곡에 매료될 거다.
- 이찬혁의 솔로 앨범
에러(ERROR)를 좋게 들었던 사람:에러에서 보여준 그의 음악적 철학과 도전 정신을 이번 ‘멸종위기사랑’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의 솔로 음악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 고요한 새벽, 사색이 필요한 순간: 밤늦게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길 때, 혹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이 곡을 틀어보자. 묘하게 고독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예측 불가능한 음악적 전개를 즐기는 사람: 뻔한 구성의 곡들에 질렸다면, 이찬혁의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흐름이 신선한 자극이 될 거다. 들을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 드라이브 중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특별한 목적지 없이 떠나는 드라이브나,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며 센치해지고 싶을 때 배경 음악으로 아주 잘 어울린다.
총평 & 별점
★★★★☆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은 예상했던 대로 그의 음악적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시킨 곡이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사운드와 깊이 있는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며, 듣는 이에게 단순히 음악을 넘어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나는 이 곡이 단지 ‘좋다’는 감상을 넘어,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당신은 ‘멸종위기사랑’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