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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CM ‘너에게 닿기를’, 주말 오후를 채우는 익숙한 위로

    10CM ‘너에게 닿기를’, 주말 오후를 채우는 익숙한 위로

    발매일: 2025-03-06 | 발매연도: 2025

    이 곡은 2025년 발매된 곡이지만, 지금 다시 들어도 포인트가 뚜렷해 이번 리뷰에서 현재 시점 기준으로 재해석해봤어요.

    주말 오후 방에서 뒹굴다가 문득 유튜브 추천 목록에 뜬 10CM의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를 틀었다. 처음에는 스쳐 지나가려 했는데, 멜로디가 시작되자마자 귀가 멈칫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기에는 특유의 권정열 보컬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2025년에 이렇게 따뜻한 신곡이 나오다니, 기분 좋은 발견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곡은 딱히 기대하지 않고 들었을 때 더 크게 와닿는 법이다.

    구분 내용
    아티스트 10CM
    곡 제목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
    장르 어쿠스틱 팝, 인디 발라드
    발매연도 2025
    레이블 1theK (원더케이)

    [MV] 10CM _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 뮤직비디오 썸네일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언제 들어도 좋은 10CM

    10CM, 즉 권정열은 이제 설명이 필요 없는 인디 음악계의 대표 주자라고 생각한다. 2010년에 듀오로 시작해서 ‘아메리카노’ 같은 곡으로 홍대 인디씬을 넘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권정열 1인 체제로 재정비하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봄이 좋냐??’나 ‘폰서트’ 같은 곡들을 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올리며, 인디 음악도 충분히 대중적일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증명해냈다. 특유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솔직하고 때로는 엉뚱한 가사를 선보이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신곡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 역시 10CM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예전 곡들이 편안한 연애 감정이나 청춘의 한 단면을 그렸다면, 이번 곡은 조금 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10CM만의 따뜻한 온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변주가 참 마음에 든다.

    익숙하지만 진한 멜로디와 사운드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는 듣는 순간 10CM 음악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그런 곡이었다.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한 미드 템포로 진행되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최적화된 BPM이었다. 예상대로 곡의 중심에는 권정열의 기타 연주가 깔려있는데, 단순한 스트로크가 아니라 하나하나 핑거링으로 섬세하게 표현되는 느낌이 좋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더해지는 현악기 사운드가 곡의 깊이를 더해주며, 웅장해지기보다는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을 주었다. 권정열의 보컬은 여전히 나른하면서도 감미로운 특유의 음색을 자랑한다.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창법이 이 곡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듣게 되는 마법이랄까. 보컬이 악기들 사이에서 붕 뜨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 믹싱도 깔끔해서 각 악기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점도 좋았다. 딱 듣기 좋은 밸런스다.

    닿고 싶은 마음을 담은 가사

    곡명인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제목부터 뭔가 아련하고 그리운 감성을 자극한다. 가사를 직접 인용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곡이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노래라고 해석했다. 단순히 연인과의 관계를 넘어서, 소중한 사람, 혹은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멀리 있는 상대를 향해 조용히 마음을 전하려는 듯한 섬세한 표현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어떤 문장들은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 솔직하고 진솔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정열 특유의 담백한 어조가 이런 가사들을 더 진정성 있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겉으로 드러내는 화려한 고백보다는, 닿을 듯 말 듯 조심스럽게 건네는 고백이 더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다. 이 곡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전하려는 노력이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겨 있었다. 아마 듣는 이들 각자의 ‘너’에게 대입해서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굳이 꼽자면 느껴진 한 가지

    솔직히 10CM의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는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곡이었다. 하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10CM 음악을 워낙 많이 들어왔던 팬들에게는 조금 익숙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전 곡들에서 느꼈던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 어쿠스틱 기반의 잔잔한 멜로디는 그대로 가져왔다. 물론 이것이 10CM의 강점이자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주 획기적인 변화나 새로운 시도를 기대했던 리스너들에게는 살짝 심심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티스트 고유의 색깔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한두 방울의 신선한 자극이 더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긴다.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그래도 10CM니까’하고 넘어가게 되는 부분이다.

    이럴 때 틀면 딱이다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는 특정 상황에 틀면 그 감성이 배가 되는 곡이다. 내 기준에는 이런 순간들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주말 오후, 방에서 여유를 즐길 때: 따스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께 들으면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릴 것이다. 배경 음악으로 틀어놓기 최적의 곡이다. 복잡한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고 싶을 때 정말 좋다.

    • 늦은 밤, 감성적인 혼술 타임: 맥주나 와인 한 잔 앞에 두고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이 곡을 틀어봐라. 잔잔하게 깔리는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가 밤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왠지 모르게 지난 추억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 산책이나 드라이브 중: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곳을 걸을 때나, 창문을 살짝 열고 드라이브를 할 때 이 곡을 들으면 좋다. 풍경과 어우러져 평화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총평 & 별점

    ★★★★☆

    10CM의 ‘To Reach You(너에게 닿기를)’2025년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함없는 10CM만의 색깔과 따뜻한 감성을 잘 담아낸 곡이었다. 익숙한 편안함 속에 담긴 진솔한 메시지는 듣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새로운 시도가 부족하다는 작은 아쉬움이 있지만, 10CM만의 ‘정열적인’ 감성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곡이다. 여러분은 이 곡을 듣고 어떤 ‘너’에게 닿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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