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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E 아이브 ‘BLACKHOLE’, 이건 심연에 빠져드는 퓨처 팝!

    IVE 아이브 ‘BLACKHOLE’, 이건 심연에 빠져드는 퓨처 팝!

    발매일: 2026-02-23 | 발매연도: 2026

    주말 오후 방에서 뒹굴다가 문득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IVE 아이브 ‘BLACKHOLE’ MV를 틀었다가 멈칫했는데— 그냥 지나치려다 결국 다시 틀게 만드는 그 특유의 당김음 때문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니,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2026년에 나온 곡이라는데, 지금 들어도 전혀 이질감 없이 훅 들어오는 사운드에 저도 모르게 볼륨을 높였다.

    구분 내용
    아티스트 IVE (아이브)
    곡 제목 BLACKHOLE
    장르 다크 퓨처 팝
    발매연도 2026
    레이블 STARSHIP and IVE

    IVE 아이브 'BLACKHOLE' MV 뮤직비디오 썸네일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누가 만든 곡인가

    IVE는 2021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6인조 걸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ELEVEN’으로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휩쓸었고, ‘LOVE DIVE’와 ‘After LIKE’는 멜론 연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I AM’이나 ‘Kitsch’ 같은 곡들을 보면, 이들은 단순히 비주얼만 좋은 그룹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 항상 ‘자기애’를 기반으로 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컨셉을 가져왔는데, 이번 ‘BLACKHOLE’에서는 그들의 자의식이 좀 더 깊고 미지의 영역으로 확장된 느낌을 받았다. 기존의 화려하고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어둡고 강렬한 면모를 꺼내 보여주는 시도라서 개인적으로는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꽤나 과감한 변신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뭐가 귀에 걸리는지

    ‘BLACKHOLE’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압도적’이다. 시작부터 묵직하게 깔리는 신스 베이스가 귀를 잡아끈다. BPM은 일반적인 팝 댄스곡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비트가 만드는 공간감 덕분에 훨씬 더 느리고 깊게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특히 메인 멜로디를 이끄는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는 블랙홀의 미스터리함을 그대로 표현하는 듯했다. 곡 전체에 걸쳐 전자음이 주를 이루는데, 이게 전혀 과하게 들리지 않고 멤버들의 보컬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IVE 멤버들의 보컬은 이 곡에서 유독 더 깊고 절제된 느낌을 준다. 고음보다는 중저음의 매력을 살리면서, 가끔씩 터져 나오는 시원한 보컬로 포인트를 주는데, 그게 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긴장감을 더한다. 프리코러스에서 갑자기 공간이 텅 비는 듯한 효과를 준 다음, 후렴에서 터져 나오는 파워풀한 비트 드롭은 심장을 저격하는 포인트였다. 이 부분에서 몸이 저절로 반응하게 되더라. 프로덕션 자체가 굉장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곡이 실제로 이야기하는 것

    곡 제목이 ‘BLACKHOLE’인 만큼, 가사에서도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이나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둠 속으로 더 깊이, 너에게로 이끌려” 같은 표현들이 계속 나오는데, 단순히 사랑에 빠지는 걸 넘어선, 강렬한 운명적 이끌림을 노래하는 것 같았다. 아이브 특유의 ‘자기 자신에게 깊이 빠져드는’ 컨셉이 블랙홀이라는 존재에 투영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스스로의 매력에 너무 취한 나머지, 그 매력이 타인마저 집어삼킬 블랙홀이 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대상에 대한 탐험, 혹은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유혹에 대한 이야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집어삼켜도, 난 너를 원해” 같은 대목은 마치 파멸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나비 같기도 하다. 기존의 당당한 ‘나르시시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매력이 때로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듯한, 훨씬 더 성숙하고 깊어진 서사를 담았다고 나는 느꼈다. 어딘가 모르게 소름 돋는 매력이 있었다.

    한 가지 걸렸던 것

    개인적으로 ‘BLACKHOLE’은 꽤나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후렴구의 멜로디 라인이다. 강렬한 비트와 신스 사운드에 비해 보컬 멜로디가 상대적으로 예상 가능한 흐름으로 느껴졌다. 물론 곡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는 좋지만, 이 정도의 파격적인 컨셉이라면 멜로디에서도 한 번쯤은 더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블랙홀’이라는 제목이 주는 미스터리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보컬 멜로디에서도 한 번 더 터뜨려줬다면 더 완벽했을 것 같다. 살짝 익숙한 팝 후렴구 공식에 갇힌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 자체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 크게 단점처럼 다가오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는 트집 잡기에 가까운 아쉬움이다.

    이럴 때 틀면 딱이다

    • 심야 드라이브를 할 때: 밤에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들으면 정말 좋다. 창밖 풍경과 함께 곡이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감상에 젖을 수 있다.
    • 운동할 때,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 중: 묵직한 베이스와 강력한 비트가 집중력을 높여주고, 왠지 모르게 운동 의지를 불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힘든 구간에서 클라이맥스 부분이 터지면 절로 힘이 난다.
    •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방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기거나,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싶을 때 배경음악으로 좋다. 곡이 주는 미지의 분위기가 창의적인 영감을 자극할지도 모른다.
    • 새벽 감성에 젖었을 때: 잠 못 이루는 새벽, 복잡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이 곡을 들으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면서도 어딘가 모를 신비로운 기분에 휩싸일 수 있다.

    총평 & 별점

    ★★★★☆

    IVE의 ‘BLACKHOLE’은 이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곡이다. 기존의 밝고 화려한 이미지를 넘어, 깊고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강렬한 사운드치밀한 프로덕션이 곡 전체를 지배하며, 듣는 이들을 블랙홀 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당당하고도 위험한 자아 표현도 인상 깊었다. 여러분은 이 곡을 듣고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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