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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U ‘LILAC’ 후기 – 벚꽃 지고 라일락 피는 계절에 들으면 딱

    IU ‘LILAC’ 후기 – 벚꽃 지고 라일락 피는 계절에 들으면 딱

    발매일: 2021-01-01 | 발매연도: 2021

    운동하러 가는 길에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가 발걸음이 딱 멈췄다— 이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IU(아이유)‘LILAC(라일락)’이 딱 그 타이밍에 흘러나왔다. 분명 여러 번 들었던 곡인데, 오늘따라 유독 귀에 확 꽂히는 게 뭔가 달랐다. 2021년 발매된 이 곡,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변함없지만, 아침 공기와 어우러지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항목 정보
    아티스트 IU (아이유)
    곡 제목 LILAC (라일락)
    장르 K-Pop, 댄스 팝, 레트로 팝
    발매연도 2021
    레이블 EDAM Entertainment

    [YouTube 썸네일 — 발행 시 자동 삽입]

    IU 아이유 LILAC 라일락 공식 뮤직비디오

    IU(아이유) – LILAC(라일락) 공식 MV 썸네일

    아이유, 20대의 마지막 인사를 노래하다

    솔직히 아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2008년 데뷔 후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넘어 이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아티스트 아닌가. ‘좋은 날’, ‘팔레트’, ‘블루밍’, ‘에잇’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1위를 찍었고, 연기자로도 맹활약하는 걸 보면 정말 다재다능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개인적으로 이번 ‘LILAC’은 아이유의 커리어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본다.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소녀와 숙녀의 경계에 서 있거나, 청춘의 고민을 노래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LILAC’에서는 좀 더 성숙하고 당당한 아이유의 모습이 엿보인다.

    특히 ‘스무 살의 봄’ 같은 곡을 불렀던 그녀가, 이제는 ‘스무 살의 끝’을 노래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점이 인상 깊다. 기존의 서정적인 발라드나 어쿠스틱 기반의 음악과는 다르게, 이 곡은 과감하게 레트로 댄스 팝 장르를 택했다. 이런 변화는 20대 아이유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집대성하고, 다가올 30대를 향한 설렘과 기대를 담아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아이유가 “나 어릴 적엔~” 하는 향수를 노래했다면, ‘LILAC’에서는 “이제는 나아가 볼까?” 하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어떤 면에서는 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 같기도 하다. ‘나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갈 거야, 너희도 함께 가자!’ 이런 느낌?

    발매 직후 음원 차트 올킬, 그리고 꾸준한 사랑

    ‘LILAC’이 발매됐을 때, 솔직히 이건 대박이다 싶었다.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멜론, 지니, 플로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차트 줄 세우기를 달성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리스트에 넣어 듣는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음악 방송에서도 여러 번 1위 트로피를 거머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차트 성적은 단순히 아이유의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다. 곡 자체의 대중성과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대중들은 아이유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레트로 사운드에 열광했던 것 같다.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역시 아이유”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 곡은 발매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봄이 되면 생각나는 대표곡으로 꼽히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계절감을 타지 않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희망적인 가사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선사하며 ‘명곡은 시간을 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톡톡 튀는 비트와 빈틈없는 보컬의 조화

    이 곡을 들으면 일단 몸이 저절로 들썩인다. BPM은 중간보다 살짝 빠른 정도라 활기차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도입부부터 펑키한 베이스라인이 귀를 잡아끈다. 이 베이스가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위에 경쾌한 드럼 비트와 함께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신디사이저로 구현된 것 같지만)가 겹쳐지면서 레트로 디스코 분위기를 제대로 낸다. 솔직히 나는 이런 레트로 감성을 좋아해서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촌스럽지 않게 세련된 복고풍을 살린 프로덕션이 돋보인다.

    아이유의 보컬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곡에서는 시원하게 쭉 뻗는 고음보다는, 리듬을 타면서 다채로운 멜로디를 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곡의 통통 튀는 분위기에 맞춰 목소리에도 상큼함이 가득하다. 가성으로 처리하는 부분이나 특유의 가벼운 발음들이 곡의 청량감을 더해주고, 후렴구에서는 살짝 허스키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특히 ‘안녕, 내 20대의 아름다운 꽃들아’ 하는 부분은 정말이지 감탄만 나온다. 음정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촌스러워질 수 있는 장르인데, 아이유는 마치 자기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보컬과 악기 사운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곡이다. 악기 하나하나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아이유의 목소리를 전혀 가리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럴 때 ‘LILAC’을 틀면 딱이다

    • 아침 출근/등굣길, 활기찬 시작이 필요할 때: 축 처지는 월요일 아침,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나섰다면 이 곡이 딱이다. 경쾌한 리듬과 밝은 멜로디가 뇌를 깨우고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에너지를 준다.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마법이 있다.

    • 가벼운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길 때: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운전하거나, 공원 길을 걷는 상상을 해봐라. ‘LILAC’은 그 풍경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배경 음악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풍경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효과가 있다.

    • 기분 전환이 필요하거나 우울할 때: 솔직히 살다 보면 기운 없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슬픈 발라드보다는 이런 밝고 신나는 곡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복잡한 생각을 잠시 잊고, 노래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오랜만에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을 때: 파티 분위기를 띄우거나, 친구들과 함께 드라이브 갈 때 플레이리스트에 꼭 추가해야 한다. 모두가 아는 히트곡이라 다 같이 따라 부르기도 좋고, 신나는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굳이 꼽자면, 아주 미묘한 아쉬움

    솔직히 ‘LILAC’은 나무랄 데 없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아주 작은 아쉬움을 꼽자면, 아이유가 가진 보컬 스펙트럼의 ‘절정’을 보여주는 곡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의 다른 곡들을 들어보면 폭발적인 고음이나 깊은 감성 연기가 더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다. ‘LILAC’에서는 곡의 통통 튀는 분위기에 맞춰 다채로운 기교와 발랄함을 보여주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감정도 낼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보다는 ‘역시 아이유답게 잘 소화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에 가까웠다. 물론 이건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곡의 완성도는 너무 훌륭해서 단점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내가 아이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 생기는 아쉬움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곡의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에 한 번 정도 더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보컬 멜로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굳이 꼽자면’ 하는 정도의 아쉬움이다.

    20대에게 보내는 찬란한 작별 인사

    ‘LILAC’이라는 곡명은 단순히 꽃의 이름이 아니다. 라일락은 꽃말이 ‘첫사랑’이자 ‘젊은 날의 추억’인데, 이 곡이 아이유의 20대 마지막 앨범 타이틀곡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가사를 보면 ‘안녕, 꽃잎 같은 안녕’ 이라는 표현이 계속 등장한다. 이는 그녀의 20대에 대한 찬란한 작별 인사이자, 새로운 30대를 맞이하는 설렘이 동시에 담겨 있다고 나는 해석했다. “떠나라는 듯이 나풀대는 저 꽃잎처럼”이라는 구절에서는, 아름답게 피어났던 20대를 미련 없이 떠나보내고, 마치 꽃잎이 바람에 날리듯 가볍고 자유롭게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이 느껴진다. 마냥 슬프거나 아쉬워하기보다는, 20대라는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사 곳곳에 녹아있다. 특히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는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느낌도 받는다. 아이유가 이 곡을 통해 스스로에게, 그리고 함께 20대를 보낸 팬들에게 “수고했어, 이제 새로운 시작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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