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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킴 ‘봄이 와도’, 잠들기 전 감성 제대로 건드린 2024년 신곡 리뷰

    로이킴 ‘봄이 와도’, 잠들기 전 감성 제대로 건드린 2024년 신곡 리뷰

    발매일: 2024-03-04 | 발매연도: 2024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이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넘기다 로이킴의 ‘봄이 와도’를 틀었는데, 첫 소절부터 멈칫했다. 그냥 지나치려다 결국 다시 듣게 만드는, 피곤한 와중에도 귀를 붙잡는 힘이 있더라. 솔직히 말하면 로이킴 신곡이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들었는데, 덕분에 또 한참을 눈 감고 음악에 빠져버렸다.

    구분 내용
    아티스트 로이킴 (Roy Kim)
    곡 제목 봄이 와도 (When Spring Comes)
    장르 발라드
    발매연도 2024
    레이블 로이킴 Roy Kim

    로이킴 (Roy Kim) - 봄이 와도 (When Spring Comes) Official Video 뮤직비디오 썸네일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굳이 꼽자면, 아쉬웠던 한 가지

    이 곡, 정말 좋다. 익숙하게 로이킴스러운 감성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기대했던 만큼의 ‘새로움’은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로이킴만의 색깔이 워낙 강해서 그의 음악을 듣는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경험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때 헤어지면 돼’‘북두칠성’에서 느꼈던 가슴 저릿한 신선한 충격까진 오지 않더라. 분명 좋은 곡이고, 나는 정말 만족스럽게 들었지만, 그의 수많은 명곡들 사이에서 ‘이 곡만큼은 정말 특별해!’라고 외칠 만한 킬링 포인트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딱 로이킴의 ‘정석’이라고 해야 할까? ‘명품 발라드 장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곡이지만,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곡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저 로이킴이 보여줄 수 있는 더 넓고 깊은 음악 세계에 대한 욕심이랄까. 나의 개인적인 감상이다.

    귀에 꽂히는 사운드와 로이킴표 감성

    노래는 시작부터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그 위에 로이킴 특유의 담백하고도 깊이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는데, 정말이지 처음부터 ‘아, 로이킴이다’ 싶었다. 과하지 않게 절제된 보컬은 가사에 담긴 아련한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한다. 벌스 부분은 마치 속삭이는 듯 편안하게 진행되다가, 후렴으로 갈수록 감정이 점점 고조된다. 이때 스트링 사운드가 풍성하게 깔리면서 곡의 웅장함을 더하는데, 이게 또 포인트다. 드라마틱한 구성 덕분에 몰입감이 한층 높아진다. 느린 BPM의 발라드인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깔리는 베이스 라인이 중심을 잡아줘서 전체적인 사운드가 흔들림 없이 탄탄하다. 나는 특히 로이킴이 고음으로 치닫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억지로 짜내는 듯한 고음 없이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깊이 울리는 ‘감정선 조절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프로덕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각 악기들의 소리가 뭉치지 않고 선명하게 들리는 점도 좋았다. 덕분에 로이킴의 보컬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잠들기 전 듣기 딱 좋은, 온몸에 편안하게 스며드는 사운드였다.

    로이킴이 누군지 모른다면

    로이킴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2013년 데뷔한 아티스트다. 당시 ‘봄봄봄’으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어쿠스틱 감성 발라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그가 슈퍼스타K에 나왔을 때부터 그의 중저음 목소리와 따뜻한 기타 선율에 매료됐다. 그의 대표곡들을 꼽자면 ‘봄봄봄’ 외에도 ‘북두칠성’,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 셀 수 없이 많다. 주로 이별이나 사랑에 대한 아련한 감정을 노래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과거에는 좀 더 밝고 청춘의 감성을 담은 곡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다 성숙하고 깊어진 감성 발라드에 집중하는 경향이 보인다. 이번 ‘봄이 와도’ 역시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 안에서 꾸준히 추구해온 서정적인 발라드 감성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나는 로이킴이 보여주는 일관된 음악 세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아티스트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그의 신곡은 늘 믿고 듣게 되는 것 같다. 음악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로이킴은 그걸 해내고 있다.

    이럴 때 틀면 딱이다

    이 곡은 특정 상황에서 들었을 때 그 감성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청취 상황은 다음과 같다.

    • 늦은 밤 침대에서 혼자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상황이기도 하다. 하루를 정리하며 고요함 속에 잠기고 싶을 때 틀면 정말 좋다.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음악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으면 더 완벽하다.

    •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며
      비가 오는 날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센치해진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창밖 빗줄기를 바라보며 이 곡을 들으면 감성 충전 제대로다. 빗소리와 로이킴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나 산책길
      탁 트인 도로 위나 조용한 공원 산책길에서 듣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사색에 잠기게 한다. 특히 조금 쓸쓸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이 곡이 마치 친구처럼 곁에서 조용히 걸어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할 때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가사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 이별 후의 감정선과 잘 맞닿아 있다. 슬픔을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며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너무 격한 슬픔보다는 잔잔한 그리움에 더 가깝다.

    이 곡이 말하는 것: 내가 읽은 가사 해석

    ‘봄이 와도’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곡은 계절의 변화와는 상반되는 내면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인데, 화자의 마음은 아직 겨울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봄이 와도’라는 표현은 겉으로는 따스한 계절이 찾아왔지만,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아마도 누군가와의 이별, 혹은 잊지 못할 추억 때문에 봄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화자의 심정을 담았을 것이다. 주변은 활기차게 변해가는데, 나만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는 듯한 고독함이 느껴진다. 나는 이 곡의 가사를 들으면서, 단순히 이별의 슬픔을 넘어 ‘세상은 변해도 나는 여전히 그 시절에 갇혀있다’는 쓸쓸함에 집중했다. “다시 찾아올 봄은 무의미하다”는 가사가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봄의 따스함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상실감이 곡 전반에 깔려 있다. 어쩌면 그 봄이 지난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괴로운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희망을 노래하는 봄이, 오히려 깊은 슬픔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설적인 상황. 로이킴의 목소리가 그 복잡한 감정선을 정말 잘 표현해주고 있다.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사에 공감하며 지난 추억을 되짚게 된다.

    총평 & 별점

    ★★★★☆

    로이킴의 ‘봄이 와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발라드다. 익숙한 로이킴표 감성이기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살짝 아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새벽 감성에 푹 젖고 싶을 때, 잔잔한 위로가 필요할 때 틀기엔 이만한 곡이 또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힐링 트랙이었다. 여러분은 ‘봄이 와도’를 들었을 때 어떤 감정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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