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2019-07-15 | 발매연도: 2019
점심시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무심코 유튜브를 틀었다. DAY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뮤비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 그냥 지나치려다 멈칫했다. 솔직히 평소엔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묘한 끌림이 있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신선한 밴드 사운드가 나를 붙잡았다.
| 구분 | 내용 |
|---|---|
| 아티스트 | DAY6 (데이식스) |
| 곡 제목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
| 장르 | 밴드 팝, 록 |
| 발매연도 | 2019 |
| 레이블 | JYP Entertainment |

출처: 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 썸네일)
DAY6, 누가 만든 이 명곡인가?
JYP 소속 그룹이라고 하면 보통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DAY6는 다르다. 그들은 2015년 밴드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데뷔했다. 아이돌 시스템에서 밴드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지만, 그들은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대표곡으로는 ‘예뻤어’, ‘Congratulations’, 그리고 ‘Shoot Me’ 등이 있는데, 이 곡들은 감성적인 발라드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초기 곡들이 이별이나 아픔 같은 좀 더 어둡고 짙은 감성을 다뤘다면, 2019년에 발매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꽤나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자작돌’의 면모는 그들의 음악에 진정성을 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팬덤 ‘My Day’와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앨범마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며 밴드 음악의 불모지 같던 K-POP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실히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런 점이 DAY6를 계속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경쾌한 멜로디가 선사하는 청량함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처음부터 귀를 잡아끄는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BPM은 중간 정도로,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서 듣기 편안한 리듬감을 준다. 도입부부터 톡톡 튀는 신스 사운드와 함께 밴드 특유의 드럼 비트가 곡 전체의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특히 드럼 연주는 마치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변화를 보여준다. 베이스 라인은 저음역대에서 멜로디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기타 리프는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에너지를 더하며, 절정 부분에서는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청량한 느낌을 준다. 보컬은 멤버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성진의 안정적인 보컬, 원필의 감미로운 음색, 영케이와 제이의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져 곡의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낸다.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쌓아 올리는 빌드업이 정말 좋다. 특히 후렴구에서 다 함께 외치는 듯한 보컬 하모니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나는 이 곡의 사운드가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것 같다고 느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 페이지에 담아
이 곡의 제목,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만 들어도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바로 “우리의 모든 순간이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적인 내용이다. 가사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평범한 하루하루가 모여 소중한 이야기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진솔함이 여기 담겨있다. 과거의 아쉬움에 머물거나, 미래를 막연하게 꿈꾸기보다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는 메시지가 강하다. 특히 가사 중간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빛나는 페이지”라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꽤 큰 위로를 받았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불안감과 고민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이다. 함께 채워나가는 한 페이지, 그리고 그 페이지를 넘기며 다음 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설렘까지.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혹은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잡한 비유나 은유 없이도 직관적으로 와닿는 가사 덕분에 이 곡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꼽자면, 익숙함 속의 아쉬움
솔직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완성도 높은 곡이라 크게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굳이 꼽자면, 후렴구의 멜로디 라인이 DAY6의 이전 밝은 곡들이나 다른 밴드 팝 곡들에서 들을 법한 느낌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익숙함이 곧 친숙함으로 이어져 대중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한 방, 예측을 깨는 변주가 있었다면 더 신선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브릿지 이후 마지막 후렴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좀 더 과감한 악기 구성 변화나 보컬 애드리브가 더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곡의 전체적인 흐름이 너무 안정적이어서, 때로는 ‘너무나 모범적인’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지만, 강렬하고 예상치 못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내 기준에선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럴 때 틀면 딱이다!
-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 상쾌하고 희망찬 멜로디가 잠들어 있던 정신을 깨우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막 잠에서 깬 몽롱한 상태에서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는 데 제격이다.
- 출퇴근 또는 등하굣길, 드라이브할 때: 창밖 풍경과 어우러져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버릴 수 있다. 경쾌한 리듬은 차 안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 가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을 더해준다. 지루한 길이 더 이상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 뭔가 의욕이 떨어지고 힘든 날: 가사 속 메시지처럼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침체된 기분을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다.
-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임이나 파티에서: 밝고 신나는 분위기는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하다. 과하게 뜨겁지도, 너무 잔잔하지도 않아서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총평 & 별점
★★★★☆
DAY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밴드 음악 특유의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와 희망찬 가사로 큰 사랑을 받을 만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치고 힘든 날에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와 활력을 느꼈다. 귀에 쏙쏙 박히는 후렴구는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혹시 아직 이 곡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한 번 재생해보길 권한다. 이 곡을 들으면 어떤 순간이 떠오르세요?

답글 남기기